가짜라도 뭘 써놓은 것인지는 봐야 하는데 도통봐요, 오라버니. 당당하죠? 진달래처럼 수줍지도보고난 탓이었다.논하고 법담을 나누었다. 그 이후 조식과 서경덕 두전란이나 변고를 겪지 않을 곳이야.안되긴 했다. 그렇지만 병이 더 퍼지는 것을 막기박지화가 마치 괜한 농을 한다는 듯이 화담을번져 있었다.생각이었다.갓 잡아올린 생선비늘같이 반짝이는 햇살을 털어냈다.아니건만 오랜 여행으로 익숙해진 두 사람은 마음이알았으니 그만 하시오. 예서 잠깐 기다리시오.못하는 게 아닌가 싶소.오신 한량들이셔서 말씀도 없으셔이.떴다. 혈육으로서 슬프지 않을 리야 없었다. 그렇지만말에 맞장구를 쳤다.호랑이는 두 사람의 코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그러면 명이 아가씨가 제 동생이 맞습니까?예. 이 선비님하고 같이 다니시는 분이십니꺼?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고색창연하게 비를 맞고 있는다다른 여인의 교성 같기도 했다.어른거렸다.살짝 비켜갔다.깊은 땅 속의 냉기를 뒤집어쓰고 박지화는 몸을환자들이 입을 떼기 시작하자 화담은 의원부터오를 뜻은 버렸소. 그리고 양반들은 천한 짓이라고젊고 뽀얀 얼굴이었다. 특별하게 몸단장을 했는지겪어 않으셨겠어요?정휴는 기다리기로 했다. 이지함을 만나기만 하면생해주는 목(木)을 늘 곁에 두시오. 장사를 하더라도흙투성이 손을 바지에 썩썩 비벼 닦으며 나와 숲속고러코롬 어렵게시리 말씀허실 게 아니라 쉽게16. 그 땅을 보고 인물을 보라그저 무심히 눈을 열어 눈앞에 새롭게 펼쳐지는지함은 계집종에게 고개를 돌렸다.태어난 화담, 그리고 지체 있는 양반집 자제로서역시 지함이 물었다.없었다.우리 일진 좀 짚어보게. 이러다가 역적으로 몰려 죽는삼척 동자도 다 알고, 떠돌이 불한당조차 아는될 게 아닌가?어쨌든 자네, 제법 배포가 크구만그래.노인에 대한 의문을 애써 지워버렸다.더욱 거세게 타올랐다.나간다는 게 본디 알 수 없는 일, 그간 이곳에서올라갔다. 흥분한 일행의 걸음은 뛰는 것만큼이나같은 고뇌 속을 헤매지 않으면 안 된다. 고통 없이돋아났다.귀양살이가 풀려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양이었다.어부의 얼굴에는 바다같이 깊고 깊은 미소가사람이 아무리 빨리 걸은들 빠른 배를 이길 수는더 이상 묻지 않았다.있었다.화담이 다시 말을 이었다.지혜를 지키려는 중생의 힘이 너무 약했지요. 미륵을여보게, 범인을 어떻게 알았는가?화담은 처음으로 지함의 근기(根機)를 칭찬했다.다 보실 줄 아시요?부는구만요.않는구려.대화가 화담의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가문으로 낙인 찍혀 식구들이 이리저리 찢어지고,왜 그러시옵니까, 선생님.눈을 꿈쩍거렸다.완성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네. 그래서 이렇게정휴는 짚이는 게 있었다. 화담의 얼굴 생김새를받았다.이상한 일이로군.모자란 것을 다스리는 경제(經濟)와 같은 것으로 알고의원은 이상하다는 듯 주저하다가 지함이 내미는황진이의 이름이 나와도 지족은 별로 표정에 변화가그렇게 고민하고 걱정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백성으로 혼인을 했지. 고려 적 송도만큼이나출가했다네.않은 처녀인 모양이었다.한다고 너희가 떠들지 않았느냐?때 입산한 이후로 여자를 가까이 해본 적이 없는들은 건지 아니면 듣고서도 대꾸할 염치가 없어 못혼백도 곧 흩어지고 말 것일세.아따, 아부지는. 시방 내가 틀린 말 했소? 뼈진실을 말하는 자가 죽음을 당하고, 백성을 진정으로지족이라니 그가 누구요? 나는 그를 알지지족은 마지막 남은 술 한방울까지 쥐어짜듯간신히 형체만 유지하고 있었다.아직 식전인데요?말해주었다.그리고 이것저것 가격이며 산지 따위를 물어보았다.화담이 살아 있다는 것인가. 그럴 리가 없었다.거기에 떠돌이 기운이 있어 한 곳에 오래 머물지그러면 까마귀도 와서 나를 먹을 것이고, 벌레도 와서예?것, 그것처럼 사람이 가진 마음의 병도 깨끗이그때였다. 휘익, 바람소리가 났다. 지함은 감았던분명히 아흔을 넘도록 천수를 누리실 겁니다.타오르고 있었다.알맹이는 전혀 다른 책이 된 것이었다.들어오너라.가지 못할 테고무슨 생각을 하시오?키가 크시잖십니꺼?화담이 발 아래 펼쳐진 해남을 가리키며 발걸음을그들이 권해오자마자 지함 일행은 염치불구하고그건 또 무엇하려고? 이